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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교육의 경쟁력을 무엇이 만드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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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로토닌 2021. 5. 10.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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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주변에 교육자(선생이든, 교수든)를 꿈꾸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았지만, 한 번도 내가 교육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다. 뭐 과외든, 수업이든 안해 본 것도 아니고 딱히 적성에 안맞다던가 이런 것도 아니었는데 (그저 본인 평균 퀄리티..) 교육이 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아마 이미 알려져 있는, 너무 당연한 사실을 전달하는 것을 반복하는 일이 매우 재미없다고 생각했었던 것 같고, 두 번째 이유는 그동안 만났던 교육자들 중에 딱히 존경하고 싶은, 좋은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 무엇보다 '교육을 받는다'는 행위를 할 때 그렇게 즐거운 기억이 별로 없었는데, 내가 그런 기분을 느꼈던 이유는 주로 (1) 이미 이해한 사실들을 오랫동안 반복해서 교육하려 하거나 (2) 피교육자에 대한 무시를 포함하여 교육자 스스로의 짧은 식견과 편견을 교육에 그대로 투영했던 것이었던 것 같다. (1)의 경우, (2)에서 가지는 피교육자에 대한 무시 (아직 이해 못했겠지..)를 포함하는 경우도 있고, 아니면 그냥 교수법 자체가 좀 천천히 원리적으로 가르치고자 하는 경우도 있었고. (후자의 경우 차라리 집중해서 들으면 매우 재미있다.)

 

결국 문제는 (2)이다. 거기에 발전을 향한 노력조차 없다면 정말 최악이다. 우리나라 교육부는 생각보다 일을 잘 하고 있는게, 그래도 공교육 범위에 있는 교육 내용과 진행사항을 모니터링하고, 교육과정을 꾸준히 업데이트하며, 피교육자 또는 보호자에게서 교육과정/교수자에 대한 불만이 제기될 경우 감사를 수행한다. 민간 영역과 공적 영역을 비교할 때, 우리는 민간 영역의 사례로 가장 경쟁이 치열한 학원을 사례로 드는데, 민간 영역의 교육에는 직업교육, 특별강사, 온갖 과외 같이 수많은 영역이 있고, 아무리 산간 오지더라도 최신 교재로 교육을 받는 공교육과는 다르게 민간 교육에는 큰 편차가 있다. 아이돌보다 돈을 더 많이 번다는 인강의 경우 성별 고정관념, 동네 차별 이런 이야기 나오면 바로 질문 게시판 난리나고 뉴스에 뜨니까 선생님들이 절대 그런 말 하지 않는다. 하지만 어떤 종류의 교육은 분명 정부 지원을 받아서 수행하는데도 오히려 한참 지난 교안과 편견에 가득찬 말하기가 가득하고, 수강생들도 별 문제제기를 하지 않는다.

 

물론 어떤 교육이라도 배울 점은 있다. 다만 어떤 교육들은 배움을 얻는 데 정신과 시간이 좀더 소모되고, 이런 건 좀 피하고 싶은 게 사람의 본능이니까. kibun의 문제 아니냐고? 그놈의 kibun 좋아져서 수강후기 좋게 써달라고 춤추고 노래부르고 아부하고 별 짓 다하는 게 교육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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