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오늘 배달의 민족(이하 배민)으로 마라샹궈를 주문했다가 이물질(영수증 종이)이 혼입되어 겪은 일을 간단하게 공유하고, 현재 업주님과 배민의 협조로 현재 문제는 해결된 상태이나, 비슷한 일을 겪은 다른 분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공익적 목적을 위해 작성함.
누구를 탓하기 위함이 아니라, 더 나은 해결방안이 있을것이라 생각해 작성하는 것입니다.
- 10월 23일 저녁 가족의 배민 어플에서 배민1로 마라샹궈를 주문함.
- 배달은 매우 빨랐고, 샹궈가 배달왔을 때 앱 상태를 보고 가족이 나가서 직접 받아옴.
- 배고파서 열심히 먹는데 먹다가 뭔가 음식물이 아닌 게 씹혀서 뱉어보니 종이. 영수증 같이 얇은 종이가 뭉쳐서 뭉텅뭉텅 들어 있었음. 두부와 야채 등 유사한 음식이 다같이 볶아져 있기 때문에, 마라샹궈 겉에서만 봤을 때에는 종이가 섞여 들어갔다는 걸 전혀 눈치채지 못했고, 그냥 두부/야채겠거니 하면서 집어 씹는데 헐 뭐야 종이네 하는 식이었음.
- 마라샹궈를 자주 먹는 나로서는 마라샹궈 만들 때 이런 종이에 주문내용을 적어 재료 볼에 붙인다는 걸 알기 때문에, 그게 들어갔구나, 뭐 사람인데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넘어갔고 어제 한 2-3조각 나옴. 그냥.. 귀찮아서 참고 먹었음.
- 10월 24일 아침 일어났더니 입에서 어제 씹은 그 종이(특히 영수증 재질이면 입에 닿으면 안좋다던데) 느낌이 확 남. 뭐 그냥 묻기로 했으므로 어제 남은거 추가로 볶아서 먹는데 또 영수증 나옴. 이제는 좀 기분이 많이 나빠져서 사진을 찍고 결국 배민 앱으로 항의를 넣음.
(사진은 배민 담당자/가게 주인 모두 거기서 섞여 들어간 이물질이라는걸 인정했고 보면 불쾌하기만 하므로 올리지 않음.)
- 채팅문의에서 나에게 질문함. "환불과 재배달 두 가지 중 뭘 선택하시겠어요?"
- 여기서 무조건 환불을 선택했어야 하는데, 나는 어쨌건 업주한테 피해가 덜 가는 쪽이 어딘지 고민하다 재배달을 선택함.(어쨌건 지불취소는 아니니까)
- 사실 개인적으로 업주와 직접 상의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업주한테 전화를 해봤더니(해당 업체는 내가 오프라인으로도 방문한 적 있는 곳이었음) 업주는 배민과 이야기가 끝났다고 뚱하게 전화를 받고 미안하다길래 알겠다고 했음. (전화 직후에 배민이 중간에서 커뮤니케이션하는게 원칙이라는 것도 채팅상담으로 알게 됨.)
- 채팅문의에서 재배달 요청이 완료됐다며 채팅문의 종료됨.
- 여기서부터 문제 발생.
- 채팅문의로 끝났다면서 나한테 한번 더 배민을 통해 전화가 왔음. 10월 24일 오후 5시 7분경임. 배민 상담사가 업주측에서 어떤 이물질인지 알고싶다고 해서 채팅내역에 사진 보냈다고 하니까 끊고 연락이 없었음.
- 한 시간쯤 지나서, 5시 58분쯤? 뭐 재배달을 하는 건지 어쩌는 건지 궁금해서 채팅문의도 새로 넣고 전화도 다시 해봤더니, 갑자기 5시 43분에 문 앞에 놓은 채로 배달이 완료됐다고 함. 그래서 엥??? 10몇분이 지났다고 아무 연락도 없었는데?
- 앱에는 재배달 관련 내용이 아무것도 새로 생성되어 있지 않았음.
- 놀라서 나가봤는데 더 충격적인건 아무 음식도 배달이 되지 않았음. 본인 동네 CCTV 잘 되어 있어서 배달음식/택배 같은거 누가 훔쳐가는 일 한 번도 없었음.
- 다시 배민 콜센터에 연락함. 저녁시간이 다 되어가니 콜센터 연결되는데 한참 걸림. 그랬더니 배달 기사가 주소를 확인하기 어려워서 다시 돌아가서 업체에 전달했다고 함. 황당해서 아무 연락도 못 받았다고 했더니 연락처 또한 어제 만들어진 임시번호라 오늘 사용이 안됐을 수 있다고 함.
- 당연히 연락을 줘야 바로 받을거 아니냐, 앱에서 주문내역 확인이 안되는데 오는지 어떻게 아냐, 등등의 항의를 다시 넣음. 그랬더니 배달 기사에게 연락을 위해 전화번호를 알려줘도 되냐고 갑자기 물어봄. 아니 그럼 다른 방법이 있나요?
- 한 10분 후, 가족의 전화로 배민에서 라이더가 도착했는데 어딘지 모르겠다는 연락을 받았고, 집 밖으로 나갔더니 라이더가 다 식은 재주문 마라샹궈를 들고 있었음.
- 라이더님이 보여주시기를, 라이더 앱 화면에는 우리 집 도로명주소의 건물주소 및 건물명이 완전히 마스킹되어 있어서 우리 집을 찾을 수 없었고, 일반적으로는 연락이 되어야 하는 전화번호도 그 화면에서 연락이 되지 못하도록 되어 있었음. 아마 이번에는 어떻게 배민 상담사들이 알려주신 것 같음.
- 그래서 받은 마라샹궈를 열어서 보는데 어제 주문내용에서 추가금 붙는 건 전부 제외하고(밥추가 양념추가) 내용물만 다시 만들어 주셨음. 물론 깔끔하게 잘 만들어 주셨습니다만..
- 이미 다 식어서 한번 데워 먹는데 자꾸 영수증맛이 떠오릅니다.
세줄 요약 :
1. 배달의 민족에서 채팅상담 후 재배달을 요청하면 앱에서 재배달내용 확인이 불가능하다.
2. 그렇게 재배달을 하면 라이더한테 가는 개인정보가 전날과 다르게 마스킹/폐기된 상태라 배달이 거의 불가능하다.
3. 그렇게 받은 밥은 기존에 주문한 것과 똑같지도 않고 뭣보다 당장은 자꾸 이물질이 생각나서 맛이 없다.
결론 :
배달음식에 문제가 있었다면 환불받고 그집에 다시 주문을 하는 한이 있더라도 재주문만은 선택하지 말자.